골프란 어떤 게임인가
골프는 수백 미터 전방에 있는 직경 10.8cm의 구멍(홀) 안에 직경 4.3~4.5cm 크기의 볼을 집어넣는 게임이다.
홀 안에 가장 적은 횟수로 쳐서 볼을 집어넣는 사람이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다. 그러나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백 미터나 떨어져 있는 그 작은 홀에 한 번에 볼을 쳐서 넣을 수는 없다. 그래서 골프에는 파(par : 기준타수)라는 것이 있다.
골프의 파에는 파3, 파4, 파5 등 세 종류가 있다(드물지만 파6 코스도 있다). 파란 세 번 쳐서 볼을 홀에 넣어야 하는 것이고 파4는 네 번, 파5는 다섯 번 쳐서 넣으면 만점이라는 뜻이다. 물론 프로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골퍼들은 이보다 더 많은 횟수를 쳐야 홀에 볼을 넣을 수 있다.
파는 홀의 '거리'에 따라 정해진다. 파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세번 만에 넣어야 한다는 의미이고, 파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다섯번만에 넣으라는 뜻이다.
골프 규칙에 따르면 각 홀의 거리는 파3홀이 229m 이하, 파4홀은 230~430m, 그리고 파5홀은 431m 이상을 기준거리로 삼고 있다. 하지만 이 같은 거리의 가이드라인은 남자 골퍼의 경우이고 여자는 파를 192m 이하, 파4를 193~366m, 그리고 파도를 367~526m로 권장하고 있다.
파3홀은 거리상으로 골퍼가 한 번 쳐서 홀 또는 그 근처에 도달할 수 있는 홀을 뜻한다. 골프장의 파3홀은 대개 100~200m로 보면 되는데, 이러한 거리가 바로 골퍼가 한 번에 볼을 날릴 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. 결국 파3홀은 한 번 쳐서 홀이 있는 그린까지 볼을 보내고 그 후에 남은 거리를 두 번의 퍼팅으로 넣으라는 의미다.
투 퍼팅이 기본
그린이란 홀이 있는 타원형의 지역으로, 이곳은 잔디를 아주 매끄럽게 깎아놓아 볼을 굴릴 수 있게 돼 있다.
그린에서 볼을 굴릴 수 있는 클럽을 퍼터putter라 하고, 퍼터로 치는 것을 퍼팅putting이라 한다. 골프의 모든 홀은 두 번의 퍼팅을 기본으로 한다.
파3홀의 논리와 마찬가지로 파4 홀은 거리상으로 두 번 쳐서 그린에 도달한 후 두 차례의 퍼팅으로 넣어야 하는 홀이고, 파5홀은 세 번 쳐서 그린에 도달한 후 두 번의 퍼팅을 합해 다섯 번 만에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.
물론 이 과정에는 '변수'가 무척이나 많다. 볼이 그린에 오르지 않았더라도 그린 밖에서 쳐서 홀에 볼을 붙이며 원 퍼트만 할 수도 있다. 결론은 '꿩 잡는 게 매' 라는 것으로, 될수록 적은 타수로 홀인시키는 게 골프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셈이다.
볼의 크기
골프 규칙에 '볼의 직경은 4.267cm 이상이어야 한다'고 명시돼 있다. 즉 이 크기보다 크게 볼을 만들 수는 있지만 홀 크기가 10.8cm로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볼 크기가 커지면 그만큼 구멍에 넣기가 어려워지므로 골프에서 만큼은 넣기에 빡빡한 것보다는 넉넉한 게 좋다는 얘기다. 그래서 볼은 보통 직경 4.3cm 정도로 만든다.
보기, 더블보기
골프에서는 각 홀의 파가 모여 골프장 전체의 파가 결정된다.
골프장의 정규 코스는 18개의 홀로 구성되는데, 보통 파3홀 4개, 파4 홀 10개, 파5홀 4개로 구성된다. 따라서 (파3X4)+(파4X10)+(파5×4)하면 '파72'가 된다. 결국 파72의 코스에서 72타를 치면 100점 만점을 받은 셈이다. 그러나 프로가 아닌 이상 72타를 치기는 극히 드물고도 어렵다.
파4홀에서 4타 만에 홀아웃(hole out: 공을 홀에 넣어 플레이를 끝낸 것을 말한다)하면 "파를 했다"고 얘기한다. 그러나 파4 홀에서 파보다 1타 많은 타수, 즉 5타 만에 홀아웃한 것은 보기bogey라고 한다. 파3홀에서 4타를 친 것도 보기이고, 파5홀에서 6타를 친 것도 보기다.
즉 흔히 듣는 보기 플레이라는 말의 의미는 바로 매홀 파보다 1타씩 더 치는 것을 뜻한다. 18홀에서 홀마다 평균 1타씩을 더 치면 파보다 18타를 더 치는 셈이다. 파72코스에서 평균적으로 보기 플레이를 하여 18타를 더 치면 72+18=90타가 된다. 결국 보기 플레이어라 하면 평균적으로 90타를 치는 골퍼라는 의미다.
골퍼들은 자칭 타칭 보기 플레이어가 가장 많다. 아마 골퍼들의 80% 이상은 "나는 보기 플레이를 한다"고 말할 텐데, 실질적으로 골퍼의 90%는 90~100타를 오락가락한다고 보면 된다. 결국 90~100타 사이의 스코어를 내는 골퍼는 평범한 수준의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다.
그런데 보기 플레이어임을 자부하는 골퍼가 어느 날 100타를 넘게 치면, 그날은 아주 골프를 못 친 것이 되고 기분도 좋을 리 없다. 문제는 보기 플레이어도 툭하면 90대 후반의 스코어를 내거나 심지어 100타도 넘는다는 점이다. 그만큼 골프는 뜻대로 안될 뿐만 아니라 기복 또한 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.
트리플 보기
파보다 2타를 더 치면 '더블 보기'라 하고 3타를 더 치면 '트리플 보기'라 한다. 예를 들어 파4홀에서 6타 만에 홀아웃하면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고 파5홀에서 8타 만에 홀아웃하면 트리플 보기를 한 것이다.
한 홀에서 보기로 홀아웃한 경우에는 경기 수준으로나 골퍼들의 심리면에서 볼 때 평범한 플레이다. 파가 좋기는 하지만 보기 정도도 크게 아쉬워할 것은 없다. 그러나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는 아주 못 쳤다는 얘기가 된다. 그 홀에서는 평범한 수준의 보기 플레이도 못한 셈이 돼버렸기 때문이다. 보기 플레이어가 100타 정도를 쳤다면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가 많았다는 의미이다.